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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보험·재테크

줄줄이 바뀌는 시중은행장…'새 리더십'에 촉각

시중은행이 격변의 시기를 맞고 있다. 연임이 당연시됐던 과거와 다르게 은행을 이끌어갈 최고경영자(CEO)가 교체되고 있어서다. 내년 고물가·고금리에 성장 흐름이 약화할 것이라는 경제 전망이 나오고 있어 금융권을 이끌 '새 리더십'에 관심이 집중된다. 수장 바뀐 신한·하나은행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신한금융지주는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열고 계열사 CEO를 추천했다. 자경위는 자회사 대표 후보자를 추천하는 이사회 내 소위원회다. 이날 신한은행장에는 한용구 신한은행 영업그룹장(부행장)이 내정됐다. 한 내정자는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내정자가 직접 신한은행 부행장으로 발탁한 인물로 알려졌다. 한 내정자는 신한은행 퇴직연금사업부 부장, 신한금융지주 원신한전략팀 본부장, 신한금융투자 부사장, 신한은행 부행장 등을 역임하며 그룹사 협업체계를 경험하고 자본시장 등 다양한 업권에서 사업추진 및 경영관리 경험을 쌓았다. 이에 변동성이 확대되는 위기 상황 속에 신한금융이 그를 향후 2년의 살림을 맡길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는 분석이다. 이미 한 내정자는 신한은행의 영업채널을 총괄해 온 영업그룹장으로서 채널 전략, 여수신 상품, 건전성 관리 등 최근의 은행 현안에 대해서도 폭넓게 이해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리딩뱅크 굳히기'를 해낼 가능성도 크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한 내정자는 영업현장의 혁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직원 의견을 수렴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전국 모든 영업점에 직접 방문해 정책 방향성을 설명하고 은행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등 변화를 끌어내는 리더십도 보여준 바 있다"고 했다. 이미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13일 열린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하나은행장을 교체하기로 하고 이승열 현 하나생명보험 사장을 차기 은행장으로 내정했다. 현 박성호 하나은행장은 업계의 예상과는 달리 '2+1' 임기를 채우던 관례를 깨게 됐다. 금융권은 이승열 차기 행장의 인사에 적잖은 의미가 있다고 본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이 자리에 오른 뒤 첫 CEO 인사를 단행했고, 하나은행이 사명에서 'KEB(외환은행)'을 빼면서 나오던 외환은행 출신 직원들의 반발 심리를 잠재우는 내부 통합을 염두에 둔 인사라는 평가다. 특히 외환은행과의 합병으로 외화자산과 부채가 큰 하나금융이 내년 더욱 어려워질 경제 전망에 외환은행 출신이자 하나생명 임기도 채 끝나지 않은 이승열 사장을 데려왔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승열 차기 행장은 하나금융 그룹재무총괄 부사장(CFO) 출신의 재무통이다. 이에 내년 금융시장에서의 각종 리스크와 큰 변동성 속에서 이승열 차기 행장에게는 내실경영 강화에 초점을 맞춰 리스크 관리 능력이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교체 가능성 나오는 농협·우리은행 두 은행장 외에도 변화의 물결은 있다. 이미 새 회장이 내정된 NH농협금융지주와 교체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우리금융지주다. NH농협금융 회장에는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낙점되면서, 그와 손발을 맞출 차기 농협은행장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는 오는 23일에는 농협금융이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계열사 CEO를 내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농협금융 회장에 관 출신 인사가 선임되면서 조직 안정성 면에서 올해 말 임기 만료인 권준학 농협은행장 연임 분위기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연임 사례가 거의 없는 농협은행 관례상 교체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관측이다. 우리금융의 경우에는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의 연임 여부에 따라 은행장의 거취가 갈릴 가능성이 있다. 이원덕 우리은행장의 임기는 내년 말로, 손 회장이 연임할 경우 교체되지 않을 전망이다. 만약 손 회장이 용퇴하면, 이 행장의 거취에 변화가 있을 가능성도 제로가 아니라는 관측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주 회장과 은행장의 호흡은 매우 중요하다"며 "지주 회장이 변화가 있다면 핵심 계열사인 은행 CEO에 손발을 맞출 적임자를 찾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경제 불황 속 수장이 교체되면서 새로운 리더십을 통해 기대하는 바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12.22 07:00
금융·보험·재테크

[2022 시중은행은] 횡령·금융사고에 신뢰 '흔들', 앱 하나로 모으고 '역대급 실적'

올해 은행권은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금리 상승기 수혜에 역대 최대 실적을 써내려간 한 해였다. 동시에 시중은행들은 '디지털 금융'을 위한 플랫폼 다지기에 나서면서 카카오뱅크·토스 등 차세대 금융 파고 속 나름의 준비를 해나갔다. 다만 은행권은 올해 횡령 등 각종 금융사고로 뼈아픈 한 해를 동시에 보내야 했다. 우리은행에서 700억원에 달하는 횡령 사실이 드러났고, 은행권에서는 가상자산(가상화폐)과 연관된 72억2000만 달러(약 10조1686억원) 규모의 이상 외화 송금 사태도 드러나며 금융의 근간인 '신뢰'가 추락했다. 연이은 '금융사고'에 내부통제 도마 위 2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은행에서는 금융권 가운데 가장 많은 횡령사고가 발생했다. 강민국 의원실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횡령사건을 일으킨 인원 총 20명 가운데 14명이 은행 직원이었다. 은행권의 횡령사고는 타 업권에 비해 금액도 월등히 크다. 올해 금융권 횡령액은 790억9100만원이었는데, 이 가운데 722억원가량이 은행권 횡령이었다. 올해 횡령 사고의 빅이슈는 우리은행 본점 기업개선부 직원이 2012년 6월부터 2020년 6월까지 여덟 차례에 걸쳐 총 697억3000만원을 빼돌린 사실이었다. 해당 직원은 기업 인수합병(M&A)에 사용되는 금액을 관리하는 부서에 근무하고 있었다. 그는 인수합병과 관련됐던 두 기업 간에 거래된 계약금 578억원 가운데 173억원가량을 출금하는 첫 횡령을 시작으로, 총 7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횡령했다. 이 사건으로 이원덕 우리은행장은 올해 국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횡령 사건은 제가 백번 사과를 드려도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한다. 내부통제 부분을 강화하기는 했지만 어쨌든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서 엄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고개를 숙였다. 금융감독원은 거액의 금융사고에 우리은행의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으며, 금감원 측은 "조사에서 확인된 사실관계 등을 기초로 엄밀한 법률 검토를 거쳐 사고자와 관련 임직원 등의 위법·부당행위에 대해 관련 법규와 절차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또 은행권에서는 가상자산과 관련된 이상 해외송금 사건이 발생하며,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다. 그 규모만 10조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우리은행, 신한은행 등 12개 은행을 검사한 결과, 현재까지 이상 외화 송금 혐의 업체는 82개사로 확인했고, 은행에 대한 제재 절차에 착수했다. 이에 가장 최근 금감원은 신한은행에 가상자산 사업자에 대한 AML 업무 운영 체계와 국외 점포 등에 대한 AML 관리체계의 개선을 권고했다. 이번 사건에서 신한은행이 은행별 송금 규모에서 23억6000만 달러로 가장 컸기 때문이다. 이런 금융사고의 재발 방지를 위해 금융당국은 중대한 금융 사고 발생 시 금융지주 회장을 포함해 최고경영자(CEO)에게 총괄 책임을 묻는 논의를 진행했다. 내부통제의 실효성 있는 작동을 담보하기 위해 대표이사 등 최고경영자와 이사회 및 임원의 내부통제와 관련된 책임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일정 금액의 불완전판매, 횡령 사고, 피해가 큰 IT 전산 사고를 중대한 금융사고의 예로 들 수 있다"며 "이 방안이 확정되면 대규모 금융사고의 경우 대표이사가 관리를 적절히 하지 않으면 책임을 묻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금융 사고 발생 시점의 최고경영자가 책임을 다했는지가 다뤄질 것으로 보이며 금융감독원이 진행 중인 금융 사고 제재에 소급 적용은 쉽지 않고 사외이사는 기존보다 역할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은 물론 금융지주의 수장이 사회적, 경제적 파장이 큰 중대 금융사고에 대해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다. 은행권 관계자는 "사실 횡령 사고 같은 건은 대부분 은행 내부에서 신고한다"며 "자체 감사를 더욱 강화해야 하고 있고, 경각심을 갖고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에 돈 쓸어담은 은행 사건·사고 속에서도 은행권은 금리 인상기 수혜 덕분에 이자이익이 늘었다. KB·신한·우리·하나·NH 등 5대 금융지주는 올해 연간 최대 실적을 갈아치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미 5대 금융지주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5조8262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 16조원에 가까운 액수다. 올해 연간 실적이 '역대 최대' 기록을 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 금리가 오르고, 대출금리가 뛰자 이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통상 기준금리가 0.25%포인트(p)만 높아져도 이자이익이 1000억원 이상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가운데 신한금융은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4조3154억원으로 KB금융을 약 2900억원 차이로 앞질렀다. 3년 만에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할 가능성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내년 1월 13일 한국은행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는 등 금리 상승 기조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은행의 '이자장사'가 내년 상반기까지 호황일 것이라는 얘기다. 금리의 흐름에 힘입어 시중은행이 물을 만나긴 했지만, 현재의 호황에 안주하고 있지만은 않다. 특히 금융시장 내 벽이 무너지며 토스나 네이버, 카카오 등이 금융권으로 손을 뻗으면서 전통 금융권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해였다. 모든 은행이 '디지털 뱅킹'을 외쳤다. 플랫폼을 재정비하고 빅테크에 버금가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고심을 거듭했다. 이에 올해 KB금융은 은행 앱인 'KB스타뱅킹'에 증권, 카드, 보험 등 6개 계열사를 탑재했다. 앱 하나로 증권사에서 제공하는 '해외주식 소수점 매매', '공모주 청약', 손해보험에서 제공하는 '미니보험'을 가입할 수 있다. 신한은행 앱 '쏠'은 '뉴 쏠'로 재탄생시켰다. 속도는 최대 4배 빨라지고 사용도 더 편해졌다. 신한은행은 지난 1년간 고객의 소중한 의견을 직접 반영한 결과다. 나아가 금융그룹 차원에서 내년 유니버설뱅킹 앱 '신한유니버설간편앱'을 출시할 예정이다. 은행 앱인 '뉴 쏠', 카드 앱인 '신한플레이'와 별도로 은행, 보험, 증권 등 필요한 서비스만 탑재해 빠르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복안이다. 우리금융도 '우리WON뱅킹'을 통해 은행, 보험, 카드 계열사 간 연계를 강화해 하나의 앱에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범위를 넓혔고 하나은행은 앱 '하나원큐'를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직관적인 상품 설명과 가입절차를 활용해 MZ세대부터 디지털 취약계층을 아우르는 디지털 금융 환경을 구현했다. 구본성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은행권을 중심으로 자회사의 금융서비스를 연계하는 단일 앱 방식의 플랫폼 형태는 점차 업종 간 겸영과 비금융 연계성으로 인해 디지털 유니버설 금융의 모습을 띨 것"으로 전망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12.21 07:00
금융·보험·재테크

'미국행' 금융지주 회장 대신 국감가는 은행장들

국회 정무위원회가 금융감독원 국정감사를 진행하면서 5대 시중은행 은행장들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올해 금융권을 떠들썩하게 했던 은행권 대규모 횡령 사고와 은행권의 외환 이상송금 등과 관련해 묻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 5대 금융지주 회장은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며 윤석열 정부의 첫 국정감사를 피하게 됐다. 1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정무위는 11일 금융감독원 국정감사를 실시한다. 정무위는 이재근 KB국민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이원덕 우리은행장, 권준학 NH농협은행장 등 5대 시중은행 은행장들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은행권 최고경영자들을 국감 증인으로 대거 소환하는 것은 문재인 정부 첫해인 2017년 국감 이후 5년 만이다. 당시 국감에서는 하나·NH농협 등 시중은행 2곳과 카카오뱅크·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2곳의 은행장이 증인으로 출석한 바 있다. 정무위 국감에서는 최근 태양광 대출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은행권의 외환 이상송금 관련 조사가 진행되는 것과 더불어 은행권의 대규모 횡령 사고, 이자장사 등이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특히 은행권에서 발생한 대규모 횡령 사태와 10조원에 달하는 이상 해외송금 등으로 은행 최고경영자의 책임을 물을 가능성이 크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15개 은행에서는 2017년 이후 98건, 총 911억7900만원 규모의 횡령사고가 발생했다. 연도별로 2017년 21억7900만원(10건), 2018년 24억1700만원(20건), 2019년 67억4600만원(20건), 2020년 8억1600만원(19건), 2021년 67억5100만원(14건) 등이다. 또 수상한 외환거래 규모는 10조원을 넘어섰다. 국내 가상자산(가상화폐) 거래소와 은행을 거쳐 해외로 송금된 금액이 금감원의 우리·신한은행 검사에서 확인된 33억9000만 달러, 은행 자체점검에서 나타난 31억5000만 달러 등 총 65억4000만 달러 규모로 커졌다. 금융권에서는 올해 국감에 5대 은행장이 모두 참석할지에 주목한다. 현재 각 금융지주 회장들이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으로 국감에 출석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은행장 특별한 사정 없이 불참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등 5대 금융지주 수장은 모두 이날부터 14일까지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IMF·WB 연차총회에 참석한다. 매년 열리는 IMF·WB 연차총회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 등을 비롯한 전 세계 금융계 인사들이 모인다. 이에 금융지주 수장들은 각국 인사들과 교류하는 등 비즈니스를 위한 자리로 활용해왔다. 또 각 지주 회장들은 연차총회 참석 후 해외 IR 일정까지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차총회가 국감 시즌과 겹쳐 증인 채택이 어렵게 되면서 일부에서는 국감 회피용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금융지주 수장을 대신해 은행장이 증인으로 불려가지만, 일정과 사유에 따라 불참하거나 부행장 등 임원이 대신 출석한 전례가 있어 참석 여부는 미지수다. 다만 증인으로 채택된 사람이 정당한 사유 없이 출석하지 않을 경우 3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린다. 은행권 관계자는 "국감에서 은행의 각종 금융사고에 대한 대책과 취약계층 지원 등 사회적 책임 이행 여부를 따져 물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10.11 07:00
경제

KB국민은행 '세대교체' 선봉으로…'안정 추구' 은행권 기조 바뀔까

이목이 쏠린 올해 연말 금융권 인사에서 첫발을 내디딘 곳은 KB금융그룹이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을 지주 부회장으로 승진시키고 새 행장을 발탁했는데, 인물이 젊다. 이에 업계에서는 '안정'을 고집하던 은행이 혁신을 위한 '세대교체'로 기조를 바꿨다며 금융권 전반의 인사에 영향을 줄지에 주목하고 있다. 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 허인 행장이 올해 12월 임기가 끝나면서 새로운 행장 인사를 낙점했다. 지난 1일 KB금융은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 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고 KB국민은행 차기 행장 후보에 이재근 현 영업그룹 이사부행장을 추천했다고 밝혔다. 이 부행장은 은행 영업그룹대표(이사부행장), 은행 경영기획그룹대표(전무) 및 지주 CFO(상무) 등 그룹 내 주요 핵심직무(영업, 재무·전략 등)를 거쳤다. 대추위 관계자는 "KB국민은행의 'No1. 금융 플랫폼 기업'으로의 성공적인 도약 및 글로벌 비즈니스 부문의 양적·질적 성장 등 미래 신성장 동력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는 변화혁신 역량 및 실행력을 겸비했다"고 설명했다. 새 행장은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 심층 인터뷰 등 심사와 추천을 거쳐 은행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이재근 행장 후보자 선임이 확실시된다는 게 중론이다. 차기 행장의 임기는 2022년 1월부터 2년이다. 업계는 이번 인사에서 이 행장 후보자의 나이에 주목했다. 이 행장 후보자는 1966년생 만 55세로, 국민은행장에 오르기 위해 경쟁한 1964~1967년생 부행장들 사이에서도 두 번째로 젊었다. 특히 현 시중은행 CEO 중 최연소다. 허인 행장과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만 60세(1961년생)로 시중은행장 가운데 가장 큰 형 격이고, 권광석 우리은행장이 만 58세(1963년생), 박성호 하나은행장은 만 57세(1964년생)다. KB금융이 안정보다 변화를 선택하면서 다른 금융권 인사도 젊어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당장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권광석 우리은행장 거취가 첫 관전 포인트다. 권 행장은 취임부터 이례적으로 임기를 1년으로 시작, 이후 ‘1+1년’으로 연임했다. 즉, 매년 지주의 평가를 받아왔는데 내년에도 역시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권 행장은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끌어내며 능력을 제대로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리은행은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1조9860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1조1590억원) 대비 71.4% 증가했다. 다만, 우리금융지주의 완전 민영화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예금보험공사는 잔여 지분 중 10%를 민간에 매각, 3대 주주로 내려앉으며 우리금융에 대한 정부의 입김이 차단됐다. 이에 새로운 구조의 이사회가 차기 행장 자리에 권 행장을 연임시킬지, 혹은 민간 중심 체제로 시작하는 우리금융의 도약을 위한 새 인사를 발탁할지 아직은 미지수다. 박성호 하나은행장의 경우에는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뒤를 이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김 회장이 '연임은 없다'고 못 박으면서, 가능성이 있는 후보들에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과 지성규 부회장 등과 함께 박 행장이 오르내리고 있다. 다만, 박 행장의 임기는 내년 12월까지로 1년이 남아 있다. 하나금융은 연말 이후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하고 차기 회장 후보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진옥동 신한은행장도 박 행장과 마찬가지로 임기가 내년 12월까지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인사에 대해서는 함부로 예측하기 어렵다"면서도 "금융권은 그동안 디지털이나 혁신 키워드를 내세우면서도 '안정'에 방점을 둔 인사를 해왔는데, 이번 KB금융의 젊은 인사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12.06 07:00
경제

라임·옵티머스 '사모펀드 국감' 예고…증인에 금융지주 회장은 빠져

올해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라임·옵티머스운용펀드 등 사모펀드가 주요 이슈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사태의 재발을 막아야 할 의무가 있는 최고 수장인 각 금융지주 회장과 주요 은행장들은 증인에서 빠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일 국회에 따르면 정무위는 최근 ‘2020년도 국정감사계획서 증인·참고인 출석요구의 건’을 의결하며 증인 19명, 참고인 12명을 채택했다. 여기에는 주로 올해 금융권 최대 이슈인 사모펀드 사태와 관련된 경영진이 이름을 올렸다. 당초 올해 국감에서는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 등 금융사 CEO의 줄소환 가능성이 점쳐진 바 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까지 터진 사모펀드 사태와 관련해 정무위 일부 의원들이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 등의 증인 소환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감에는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판매 사태와 관련해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을 비롯해 장경훈 하나카드 대표, 정채봉 우리은행 부행장 등이 증인으로 출석한 바 있다. 하지만 DLF 판매의 주 판매처 CEO인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과 지성규 하나은행장은 해외 일정을 이유로 국감에 서지 않았다. 그런데 올해는 금융지주 회장이나 은행장 등 주요 인물들이 증인에서 제외돼 국감의 칼날을 피하게 됐다. 정무위는 주요 금융지주 회장과 신한·KB·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장에 대한 증인 채택을 시도했으나 부행장 등 실무진 중심으로 압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코로나19로 많은 증인들을 부르는 데 한계가 있다는 이유도 영향을 미쳤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사모펀드 사태가 불거진 곳의 주요 경영진이 응할 것”이라며 “증권사 CEO와 실무진이 증인 출석을 요구받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은행권에서는 유일하게 박성호 하나은행 부행장과 강성모 우리은행 부행장 등 부행장 2명의 이름만이 올랐다. 이마저도 박 부행장은 사모펀드, 관제펀드와 관련한 금융감독원 국감 증인명단에 오른 것이고, 강 부행장은 대법원에서 확정 판결을 받은 우리은행 채용비리 관련 피해자 구제대책과 관련해 출석을 요구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무위가 올해 불거진 사모펀드 사태와 관련해 채택한 증인들은 주로 증권사 경영진들이었다. 옵티머스운용 펀드와 관련된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라임운용과 관련된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이사를 비롯해 박성호 하나은행 부행장, 최창순 농어촌공사 노사협력부 관계자, 권순국 한국마사회 노무후생부 관계자, 정욱재 한전 노사협력처 관계자 등이 사모펀드 관련 증인으로 채택됐다. 또 라임 펀드 사태 피해자인 곽성은씨와 옵티머스 피해자모임 비상대책위원회의 권혁관 대표는 참고인으로 출석한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10.05 14:08
경제

우리·하나은행 DLF 중징계 확정…손태승 행보에 '촉각'

금융위원회가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손실 관련,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에 대해 기관제재를 의결했다. 이에 따라 손태승 우리금융지주회장 겸 우리은행장,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부회장(DLF 사태 당시 하나은행장)에 대한 '문책적 경고' 조치가 조만간 통보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는 4일 제4차 정례회의를 열고 DLF 손실 관련해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검사결과 조치안을 의결했다. 먼저 금융위는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에 6개월 업무 일부정지(사모펀드 신규판매 업무)안을 확정했다. 금감원이 제재심의위원회를 통해 올린 검사 결과 조치안을 그대로 인용한 것이다. 영업 일부 정지는 영업 인·허가 또는 등록 취소, 영업·업무 전부 정지 다음으로 제재 수위가 높은 중징계다. 이 조치로 두 은행은 영업 일부 정지가 끝난 시점부터 3년 동안 신사업에 진출하지 못하게 된다. 또 금융위는 하나은행에 과태료 167억8000만원을, 우리은행에는 과태료 197억1000만원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금감원은 하나은행에 과태료 255억4천만원을, 우리은행에 227억7천만원을 부과하는 안을 올렸으나 금융위는 이를 일부 감경했다. 손 회장과 함 부회장의 경우 연임과 금융권 취업에 제한을 받는 중징계(문책 경고)가 로 확정된 상태다. 이에 따라 손 회장과 함 부회장은 확정된 제재 결과를 통보받게 됐다. 금감원은 금융위로부터 최종 제재 결과를 받는 대로 지체 없이 통보한다는 방침이다. 우리금융은 금융당국으로부터 공식 통보가 오는 대로 법적 절차에 들어가며, 소송은 손 회장 개인이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기관에 대한 제재에 대해서는 소송을 제기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손 회장과 함 부회장이 법적 절차에 나설 것을 대비해 당국이 통보 시기를 늦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우리금융의 경우 오는 25일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손 회장의 연임을 확정 짓는데, 주총 직전에 제재안을 통보하면 손 회장이 법적 대응을 할 물리적 시간을 갖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손 회장이 법적 대응을 하려는 것에 대해 금감원이 마땅하게 여기지 않고 있다는 후문이다. 법원이 주총 전에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 손 회장 연임까지 무리가 없어 보이나 기각하면 연임은 사실상 무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은행은 이번 결정에 대해 별도의 입장을 나타내지 않았다. 함 부회장은 손 회장과 달리 당장 연임 문제가 걸려 있지 않아 상대적으로 시간적 여유가 있다. 물론 함 부회장도 차기 하나금융 회장직에 도전하려면 이번 문책 경고에 이의를 제기해야 한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임기가 내년 3월 주총까지로, 차기 회장 선출 작업은 올해 말께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03.04 15:12
경제

항소·행정소송…벌받은 금융권 수장들의 자리 지키기

최근 법원과 금융당국으로부터 벌을 받은 금융업체 수장들이 자리 지키기에 나서고 있다.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으로부터 금융권에서 퇴출되는 ‘중징계’를 받은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행정소송으로 시간을 벌어 오는 3월 연임을 밀어부칠 것으로 보인다. 손 회장과 함께 중징계를 받은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부회장도 차기 회장직 도전을 위해 분위기를 살피고 있다. 과거 신한은행장 재임 중 신입사원 부정채용 혐의로 법원으로부터 유죄를 받은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항소로 코앞으로 다가온 주총에서 연임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일부에서는 금융권 수장들이 ‘책임 경영’을 하지 않고 자리 지키기에 급급하다는 지적과 함께 금융당국의 징계가 법원 판결보다 무겁다는 비판이 나온다. ‘중징계’ 손태승·함영주, 행정소송 카드 만지작 1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전날 DLF 손실과 관련해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기관 제재안을 심의, 금감원의 건의안보다 수위를 낮춰 우리은행·하나은행 각각 과태로 190억원, 160억원을 의결했다. 금감원은 지난 3일 손태승 회장과 함영주 부회장에 문책경고를 확정하고,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에 대해 일부 영업정지 6개월과 각각 230억원, 260억원의 과태료를 건의했다. 은행장 중징계는 금감원장 결재로 확정되나 기관 제재는 금융위원회(이하 금융위)를 거쳐야 확정된다. 증권선물위원회(이하 증선위)가 이날 DLF 손실 관련해 기관 과태료를 확정지으면서 오는 19일 금융위 정례회의에 과태료를 포함한 기관 제재안이 상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당초 금융위가 밝힌대로 3월초에 절차가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융위는 증선위와 금융위 안건검토 소위원회, 10일 이상 걸리는 당사자에 대한 사전통지 등을 거치면 3월초에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위의 제재 일정이 차질 없이 진행되면 오는 3월 말 확정되는 손 회장의 연임은 어려워진다. 문책경고를 통보받은 임원은 통보시점으로부터 3년간 금융회사 임원에 선임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금융은 금감원의 눈치를 보면서도 제재가 아직 공식 통지된 상황이 아니라며 손 회장의 연임을 밀어부치고 있다. 특히 지난 11일 차기 우리은행장을 내정했다. 금융권에서는 이를 손 회장의 연임 굳히기 수순이라는 관측이다. 금융권에서는 내달 초 손 회장 징계안이 우리금융에 도착하더라도 우리금융이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하는 등 행정소송에 나서 3월말 주주총회까지 시간을 벌 것으로 내다봤다. 일단 손 회장이 주총을 무사히 통과해 연임에만 성공하면 그 이후 문책경고가 효력을 발휘하더라도 이미 주어진 3년의 임기를 수행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는 것이다. 하나금융은 함영주 부회장의 거취와 관련 입장을 내놓지 않은 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함 부회장은 내년 3월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임기 만료 시점에 하나금융을 이끌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데, 금감원의 제재안을 받아들이면 잔여임기는 채울 수 있으나 차기 회장직에는 도전할 수 없다. 이에 하나금융은 우리금융의 행보를 지켜보고 있다. 현재는 금융당국의 눈치를 보고 있지만 손 회장이 행정소송에 나선다면 함 부회장도 같은 행보를 할 가능성이 있다. ‘유죄’ 조용병은 항소…‘집권 2기’로 금융회사지배구조법상 금고 이상의 실형을 받거나 집행유예를 받은 자는 금융사 임원 자격을 상실한다. 조용병 신한금융의 경우 채용비리 혐의에 대해 1심 재판부가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기 때문에 형이 확정되면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이에 조 회장은 지난달 22일 선고 공판 직후 “항소를 통해 다시 한 번 공정한 법의 심판을 받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하면서 항소 의사를 분명히 했다. 항소할 경우 당장 형이 확정되지 않고 ‘무죄 추정의 원칙’이 적용되기 때문에 임원직을 유지할 수 있다. 금융업계에서는 법정구속을 피한 조 회장의 자리 유지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조 회장은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차기 회장으로 최종 선임되면 '집권 2기' 임기를 시작한다. 금융권에서는 손 회장과 함 부회장이 당국의 중징계에 대해 행정소송하는 것이 어찌보면 당연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한 관계자는 “법적으로 사실상 유죄인 금융사 수장은 항소하며 자리를 유지하는데, 금감원의 징계를 받은 수장은 금감원 눈치를 보며 행정소송도 못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중징계가 유죄보다 무섭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02.14 07:00
경제

DLF 대책위 “우리·하나 경영진 해임” 진정서 제출…손태승·함영주 징계 향방은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투자 피해자들의 모임인 DLF피해자대책위원회와 시민단체 금융정의연대가 DLF 상품을 불완전판매한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경영진의 해임을 강력히 요구했다. 16일 금감원에서는 오전 10시부터 DLF 사태와 관련해 제재심의위원회(제재심)이 열려, 이들 경영진에 대한 제재 논의가 시작됐다다. 금융정의연대와 DLF피해자대책위는 이날 오전 10시 금감원 앞에서 ‘우리·하나은행 경영진 해임 요청 기자회견’을 열고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과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전 하나은행장), 지성규 하나은행장 등 경영진의 해임을 요청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시중은행에 대한 사회적 신뢰를 역이용하는 방법으로 DLF 상품을 안전한 정기예금 상품으로 오인하게 해 금융거래자의 중대한 재산상 손실을 초래하게 했다”며 “해외금리 하락 시기에도 초고위험의 해외금리 연계형 파생결합상품인 DLF 판매를 강행해 수많은 피해자를 양산했다”고 주장했다 또 “두 은행은 언론을 통해서는 최대한 배상하겠다고 하면서 자율조정과 관련한 DLF 대책위의 질의에는 어떠한 답변도 하지 않고 있다”며 “금융당국의 더 적극적이고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제재심에는 하나은행이 먼저 심의 대상에 올랐다. 함 부회장은 제재심에서 직접 변론하기 위해 출석했는데, 기자회견을 가진 DLF피해자대책위원회 및 언론들을 의식한 듯 지하층을 이용해 출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4시부터는 우리은행을 상대로 한 제재심이 열릴 예정이다. 손 회장도 이 자리에 출석해 직접 변론한다. 이번 제재심은 두 경영진의 행보에 중요한 갈림길이 된다. 제재 결과에 따라 우리금융 회장 연임과 차기 하나금융 회장 도전 등에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01.16 14:27
경제

'이자장사 잘한' 4대 은행 평균 연봉 '1억원' 육박

4대 시중은행이 올 상반기 10조원에 달하는 이자 수익을 거두면서 직원들의 평균 연봉이 1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은행 등 4대 은행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4대 은행의 직원 1인당 평균 보수는 2680만원으로 나타났다. 1분기 만에 중소기업 평균 연봉 2500만원을 넘는 급여를 받은 것이다. 지난해 1분기(2580만원)보다 4%가량 늘었다. 급여 상승률을 지난해 평균 급여 9040만원에 대입하면 올해 연봉이 9400만원에 이른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미 4대 시중은행은 올 상반기에만 이자 수익으로 10조원을 웃돌며 ‘역대급 연간 실적’이 점쳐지고 있어 올해 은행 직원들의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연봉이 오른 데에는 지난해 역대 최대 수준의 실적을 내면서 연말 연초 보너스가 대규모로 지급됐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기본급의 200%에 해당하는 연말 특별금을 지급했다. 또 올해 1월 기본급의 100%를 추가로 지급한 바 있다. 하나은행의 경우 지난해 말 기본급의 20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으며, 우리은행은 연봉의 11.1%를 성과급으로 줬다. 은행장들도 평균 10억원이 넘는 연봉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지난해 신한카드 사장 시절 받은 14억4600만원(장기성과금 포함)에 은행장으로 받은 6억7400만원을 더해 총 21억2000만원을 받았다.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지주 회장과 KB국민은행장을 겸임해 양쪽에서 각 9억2600만원, 7억7600만원씩을 받아 총연봉이 17억200만원에 달했다.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의 연봉은 9억3900만원이었고, 지난해 채용 비리 의혹으로 사퇴한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총 9억3600만원을 받아 갔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tbc.co.kr 2018.07.29 17:49
경제

사정 당국 정조준 금융권, 수장 교체 도미노 오나

금융권 전반이 특혜 채용·인사 비리 등 부정 이슈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사정 당국이 압수수색까지 하며 강공을 펼치고 있어 금융권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특히 이번 검경의 칼날이 금융사의 최고경영자를 향하고 있어 비상이 걸렸다. 이미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채용 비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다. 당국이 칼날을 겨누고 있는 다른 금융사의 수장들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우리 이광구 자진 하차… 연임 앞둔 윤종규 KB도 비상12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검찰과 경찰 등 사정 당국의 수사망에 올라 있는 금융사는 우리은행과 KB금융·하나금융·농협금융 4곳이다. 이 중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자진해서 사임했다.그는 지난 2일 전체 임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내고 "지난해 신입 행원 채용 논란과 관련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우리은행 경영의 최고 책임자로서 국민과 고객들에게 사과한다"며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임한다"고 밝혔다.이 행장은 지난 1월 우리은행 민영화 이후 민선 1기 첫 은행장으로서 연임에 성공했으나 1년도 안 돼 불명예 퇴진을 하게 됐다.이 행장은 검찰 소환 가능성도 있다. 검찰은 이 행장이 사임 의사를 밝힌 뒤 닷새 만에 우리은행 본점과 이 행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이어 지난해 신입 사원 공채 전형을 진행한 경기도 안성 연수원도 압수수색했다.다른 금융사 수장들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오는 20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연임이 확정되는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가시방석이다. 검찰이 윤 회장의 횡령 및 배임 혐의를 들여다보기 위한 수사를 본격화했기 때문이다.윤 회장은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5451억원 규모의 배임·횡령을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31일 이 같은 의혹을 처음 제기하고 윤 회장을 고발한 투기자본감시센터를 고발인으로 첫 조사에 들어갔다.여기에 KB금융 노조협의회(KB노협)도 가세했다. KB노협은 윤 회장의 연임에 대한 직원 찬반 설문 조사에 사측이 개입해 윤 회장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오도록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영등포경찰서는 지난 3일에 KB금융지주 본사를 압수수색했다.임시 주주총회을 앞둔 KB금융으로서는 폭탄을 맞은 셈이다. 일단 연임이 취소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검경 조사에서 윤 회장의 의혹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면 연임 이후에도 자리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있다. 하나 김정태·농협 김용환 내년 연임 빨간불내년 초 연임에 도전하는 금융사 수장들도 앞날이 깜깜하다.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발목이 잡혔다.김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 주총까지로 연임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의 연임 도전은 벌써 세 번째로 지난 2012년 회장직에 오른 뒤 2015년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하지만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된 특혜 논란을 받고 있어 연임이 쉽지 않아졌다.하나금융 노조는 '하나금융지주 적폐청산 투쟁본부'를 결성하고 오는 20일께 김 회장과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을 은행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계획이다. 최순실씨의 측근 이상화 전 KEB하나은행 독일법인장에 대한 특혜 승진과 최씨의 딸 정유라씨에 대한 특혜 대출 등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 금융감독원 채용 비리로 도마에 오른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은 연임은 물론 임기 완주도 불확실하다.내년 4월까지 임기인 김 회장은 지난 4월에 주주총회에서 연임이 확정됐다. 그러나 금감원 채용 비리에 엮이면서 위기를 맞았다.감사원은 지난해 금감원 5급 신입 공채 과정에서 일부 간부들이 특정 인원들을 합격시키기 위해 선발 인원 수를 임의로 늘리는 등 비리를 저질렀다는 감사 결과를 지난 9월에 발표했다. 여기에서 김 회장이 김성택 수출입은행 부행장의 아들이 금감원에 취업할 수 있도록 청탁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검찰은 지난달 25일에 농협금융지주 본점 김 회장 집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금융권 관계자는 "공공기관의 채용 비리가 민간 금융권까지 번진 만큼 기존 임원들이 자리를 지키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결과에 따라 우리은행처럼 최고경영자가 자리를 내려놓아야 할 상황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조은애 기자 cho.eunae@joins.com 2017.11.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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